흠... 가스라이팅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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책에서 본 글 중...

'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할 때'
모호한 표현은 설득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상대방이 알 수 있도록 확실하게 지적한다.
...
지금 당장 꾸짖고 있는 내용에만 한정하고 아울러 뒤처리를 잊지 말아야한다. 특히 명심할 것은 불필요한 한마디를 덧붙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.

(중략)

'충고해야 할 때'
...
충고는 마지막 방법으로 그래도 해야 할 상황이면, 예화를 들어 비유적으로 한다.





나는 그 동안 대처와 표현을 잘 해왔다고 생각하는데,

저 글을 읽자마자 처음 든 생각이

내가 잘못 지적 단계가 없이 바로 충고단계로 진입했나 싶었다.

그런데 순간 아차 싶더라. 그 동안 표현과 대처를 잘 해왔으니까. 실제로 책에 적힌 것들을 잘 이행하는 편이었고. 근데 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 걸까?

아, 그랬지. 그 사람이 한 말이었지.


"서운한걸 말 안하고 바로 터뜨려서 별 거 아닌 일도 크게 체감되고, 자기가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지니까 너무 당혹스럽다" 고 했었지.

..?ㅋㅋ

난 분명 말했었고, 반복되는 것을 못참기에 그게 쌓여서 터진 것 뿐인데. 내가 빙빙 돌려 말하는 편도 아닌데.

그럼 실수와 우연을 가장한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고?
그건 의도치 않게~

그런 의도치 않고 생각없이 내뱉는 말들이 괴로운건데
왜 자꾸 나를 설득하려 하는지 모르겠다.
그냥 정당화 하기에 급급한 사람같이 보였다.
그냥 그렇게 생각했냐고 미안하다고 하면 될 걸...
참 찌질하다.

그리고 빠져나갈 구멍..?
그런 걸 찾기 전에 우선 지금 말하고 있는 상대방을 살펴야 하는 아닌가?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으며 지금 어떤 상태인지 보고 생각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하는데...

어떻게든 자기 살 길 찾는 느낌인데다가...
내가 서운한 거 말하는 타이밍에 저런 말을 들으니까
진짜 정뚝떨... 어쩜 저렇게 지 밖에 모를까


문득 이걸 가스라이팅 당한 거라고 말하는 건가 싶었다.






그래, 그래도 내 특기인 '좋게 생각해보기'를 해보자.

다르게 생각해보면...
내가 좋은게 좋은거다 하고 넘어가는 게 대부분이니
반복되는 것 처럼 보일 수 밖에 없나 싶기도 하고.

...하 그래도 납득이 안된다.

물론 모르면 그럴 수 있는데... 대체 왜 모르는 걸까?

다툼이 있을 때, 대화 중간중간 실소를 터뜨리더라.
"왜 웃어?" 라고 했을 때,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.
잊을만 하면 콧방귀를 뀌었다.
내가 물은 이유는 왜 웃는지도 궁금했지만
웃지 말아달라는 신호였다. 하지만 그는 이 후에도 네댓번을 그렇게 비웃었다. 기분이 몹시 나빴다.

'장애인같다' 라는 말은 굉장히 실례되는 비하 단어인걸.
'암걸린다' 라는 말도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 수  있는걸.

방송인들이 하는 유행어나 비속어를 따라하는 게 물론 재밌을 수 있지만, 그 뜻이 좋지 않은 건 하지 않는게 바람직하다는 걸. 왜 거기까지 생각을 하지 않은걸까? 중고딩도 아니고... 앞자리 3의 나이는 결코 어린게 아닌데 왜 그렇게 철 없이 행동하고 싶을까? 사람이 너무 없어보였다. 몇 몇 행동들 때문에 헤어지고 만났지만, 더 이상 사람을 고쳐가면서 만나고 싶지 않다. 제대로 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. 난 엄마가 아니라 여자친구다.

싸울 때, 감정이 첨가된 싸움은 좋지 않으니 한숨이나 비웃음 같은 좋지 않은 행동들은 자제해야 한다는 걸.
왜 나는 이런 사소한 것 까지 알려줘야 하는걸까?
예의범절을 떠나서 그냥 사람이 별로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.


아무튼 나도 그때 그때 지적하려는 연습을 해야겠다.

내가 개선해야 할 점은,
충고로 가기 전까지 지적하는 과정을 많이 거치자.